오래전에 해외 출장을 갔을 때 구입했던 젠하이저 헤드폰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자제품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배터리나 버튼 같은 부분이 먼저 고장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은 생각보다 내구성이 괜찮아서 지금까지 큰 고장 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헤드폰 본체보다 먼저 문제가 생긴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어패드입니다.
처음에는 멀쩡했던 가죽 느낌의 이어패드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갈라지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검은 가루처럼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헤드폰을 한번 사용하고 나면 귀 주변이나 옷에 검은 조각이 붙어 있는 경우도 있었고, 책상 위에도 작은 가루가 떨어지니 계속 사용하기가 불편했습니다.
헤드폰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이어패드 때문에 새 헤드폰을 사는 것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에 젠하이저 이어패드 교체를 직접 해봤습니다.
이번 제품 역시 별도의 협찬 없이 직접 구매해서 사용한 후기입니다.
오래 사용한 젠하이저 이어패드 상태
사진을 보면 기존 이어패드 상태가 어느 정도였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장자리 부분이 조금씩 갈라지는 정도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표면이 전체적으로 삭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피부와 닿는 부분은 가죽 표면이 벗겨지면서 손으로 살짝 만져도 작은 조각이 떨어질 정도였습니다.

헤드폰을 오래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비슷한 경험을 한 번쯤 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이어패드는 땀이나 피부의 유분이 직접 닿는 부분이고 착용할 때마다 눌렸다가 다시 복원되는 과정이 반복되기 때문에 본체보다 먼저 노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 제품 역시 정확히 몇 년 만에 이렇게 됐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상당히 오랜 기간 사용한 제품이라 어느 정도는 자연스러운 노후라고 생각합니다.
헤드폰을 새로 사지 않고 이어패드만 교체한 이유
사실 요즘은 블루투스 헤드폰도 종류가 많아서 새 제품을 구입할까 잠깐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요즘 boss , sony 등 좋은 제품들이 많기도 해서 잠시 흔들렸는데요.
하지만 제가 사용하던 젠하이저는 소리도 정상적으로 나오고 블루투스 연결에도 특별한 문제도 없고 스타일도 그리 나쁘지 않은 제품이라 오래 되었다고 해서 버릴만 하지도 않았어요.
배터리도 아직 사용할 만하고 버튼도 정상입니다.
결국 불편한 것은 이어패드 하나뿐이었습니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헤드폰을 이어패드 때문에 버리는 것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에서 호환되는 이어패드를 찾아봤습니다.
찾아보니 가죽 느낌의 기본적인 제품도 있었고 천 재질이나 쿨링 타입처럼 다양한 형태의 호환 이어패드가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쿨링패드 타입을 선택했습니다.
쿨링 이어패드를 선택한 이유
기존 가죽 이어패드를 사용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 중 하나가 여름철이나 장시간 착용했을 때 귀 주변에 열이 차서 귀쪽에 땀이 차는 것 같은 현상이 있었습니다.
헤드폰 특성상 귀 전체를 덮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답답함은 어쩔 수 없지만, 조금이라도 덜 덥게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기존과 똑같은 가죽 타입 대신 쿨링패드를 구입했습니다.
가격도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어서 오래된 헤드폰을 살려보는 용도로는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가격은 일반 이어패드 보다 좀 더 비쌉니다. 대략 7900원 정도 였습니다.
젠하이저 이어패드 교체, 생각보다 쉬웠습니다
구입하기 전에는 사실 직접 교체하는 것 좋을지 아니면 센터로가서 정품을 구매해서 교체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을 좀 했습니다.
가성비로 따지면 당연히 호환패드가 더 좋기는 하지만 끼우는게 힘들거나 특정 공구가 있어야 되면 안될것 같아서요.
그런데 제가 구입한 이어패드에는 교체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작은 도구도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기존 이어패드 가장자리를 도구로 조심스럽게 분리하고 고정 구조를 확인한 다음 새로운 패드를 맞춰 끼우는 방식이었습니다.
처음 한쪽을 교체할 때는 구조를 보면서 천천히 진행했지만 한번 해보고 나니 반대쪽은 훨씬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교체 난이도가 높지 않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해 보았을 때는 위의 한쪽을 먼저 맞추어 끼고나서 아래 쪽 그다음 좌우 순으로 끼우면 금방입니다.
교체하고 나니 가장 먼저 달라진 점
이어패드를 교체한 뒤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역시 외관이었습니다.
헤드폰 본체는 아직 상태가 괜찮은데 이어패드만 심하게 낡아 있다 보니 전체적으로 오래된 제품처럼 보였는데, 패드만 새것으로 바꿨는데도 훨씬 깔끔해졌습니다.
착용감도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특히 제가 구입한 제품이 쿨링 타입이라 그런지 기존 가죽 이어패드를 착용했을 때보다 귀 주변에 땀이 덜 차는 것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인 체감입니다.
착용하는 시간이나 실내 온도, 사람마다 땀이 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똑같이 느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기존 패드를 사용할 때 귀 주변이 답답하다고 느꼈던 제 기준에서는 꽤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호환 이어패드라서 확인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이번 교체 후 전체적인 만족도는 괜찮지만, 호환 이어패드를 구입할 때는 몇 가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헤드폰 모델과 정확하게 호환되는지입니다.
젠하이저 헤드폰이라고 해서 모든 이어패드가 같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판매 페이지에서 자신의 모델명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델마다 헤드가 크기와 모양이 다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 하나는 이어패드의 두께와 소재입니다.

기존 제품보다 지나치게 두껍거나 얇으면 귀와 헤드폰 사이의 거리가 달라질 수 있고, 밀착되는 느낌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어패드는 단순히 귀를 편하게 해주는 쿠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귀 주변을 어떻게 감싸느냐에 따라 소리가 들리는 느낌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음질이나 밀폐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순정 이어패드와 호환 제품을 함께 비교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오래된 헤드폰이라면 이어패드부터 확인해 보세요
이번에 젠하이저 이어패드를 직접 교체해보면서 느낀 것은 헤드폰 본체가 정상이라면 굳이 새 제품으로 바꿀 필요는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제 헤드폰도 오래전에 해외에서 구입한 제품이라 상당히 오래 사용했지만 아직 고장 없이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

문제였던 것은 사진처럼 삭아서 계속 떨어지던 가죽 이어패드뿐이었습니다.
쿨링 이어패드로 바꾸고 나니 외관도 깔끔해졌고 착용했을 때 귀에 땀이 덜 차는 듯한 느낌도 마음에 듭니다.
무엇보다 교체 도구까지 들어 있어서 직접 작업하기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물론 호환 이어패드는 제품마다 소재나 마감, 착용감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존 순정 이어패드와 완전히 동일한 느낌을 원하는 분이라면 순정 제품을 알아보는 편이 좋고, 저처럼 오래된 헤드폰을 비교적 부담 없는 비용으로 계속 사용하고 싶은 분이라면 호환 이어패드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저처럼 젠하이저 이어패드가 갈라지고 검은 가루가 떨어지기 시작했다면 헤드폰을 새로 구입하기 전에 이어패드 교체부터 한번 확인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아직 잘 작동하는 헤드폰을 다시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고, 쿨링 타입처럼 기존과 다른 소재를 선택하면 착용감에서도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오래된 헤드폰을 다시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이어패드 교체는 꽤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